- 캠프명 : 2004 언니네 페미니즘 캠프 “여름엔 역시 수박이지!!”
- 주제 : 몸, 문화, 환경을 생각하는 여성전용캠프
- 일시 : 2004년 7월9일(금)~7월11일(일) 2박3일
- 장소 : 경기도 남양주 수동밸리
- 참가인원 : 100여명
- 주최 : 여성주의로 숨쉬는 마을 언니네(www.unninet.net)
- 주관 : 언니네 페미니즘 캠프 기획단
2004년 언니네 페미니즘 캠프 ‘여름엔 역시 수박이지’는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다양한 성정체성을 가진 여성들이 2박 3일간 놀았던 캠프입니다.
첫날은 처음 본 사람들과 인사하는 프로그램과 폭력, 술, 공동체, 욕망 등의 여성들의 일상에서 고민되는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밤에는 ‘보다자도 되는 극장’을 마련하여 캠프를 준비해봐야겠다는 마음을 촉발시켰던 영화<급진적 하모니>도 보고, 여성들이 만든 영화 <짜라파파>, <야유회>, <헬멧>, <탐폰설명서>를 보았습니다.
둘째 날은 여성의 몸과 환경을 생각하며 직접 실천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대안 생리대 만들기’와 ‘나염’을 진행했습니다. 오후에는 평소에 작은 몸, 위축된 몸으로 살아왔던 여성들의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몸을 움직임으로써 몸의 해방을 경험할 수 있는 ‘달팽이’, ‘닭싸움’, ‘물속에서 동전 줍기’등의 다양한 놀이를 진행했습니다. 저녁에 있었던 여성주의 음악활동을 하는 여성들이 공연 ‘그녀가 연주하면 혁명이 다가오지’는 캠프의 절정이었습니다. 자연으로 둘러싸인 야외무대에서 100여명의 여성들과 깊이 교감하며 진행된 공연은 강한 에너지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공연자들은 이 에너지를 이어받아 이날 공연했던 여성들이 음악 모임을 만들고 얼마 전에 단독 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2박 3일간의 캠프는 여성 개개인의 삶의 에너지와 자긍심으로 고취시키고, 1년을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겨드랑이 털 안깍기’, ‘브래지어 안하기’ 등의 여성의 몸을 억압해 왔던 규제에서 벗어서 자유로운 몸을 경험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여성들을 만남으로써 여성들 간의 네트워크가 크게 확장되고, 이후에도 교류가 지속되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