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캠프명 6회 언니네트워크 페미니즘 캠프 ‘파이널 판타지’
- 주제 : 언니들의 판타지가 실현되는 파이널 캠프
- 일시 : 2009년 8월 28일(금) ~ 30일(일) 2박3
- 장소 : 경기도 가평 두밀연수원(www.doomil.com)
- 참가인원 : 90여명
- 주최 : 언니네트워크(www.unninetwork.net)
- 주관 : 파이널 판타지 캠프 지피기단
2004년부터 매년 여름마다 열렸던 페미니즘 캠프는 2009년 ‘파이널 판타지’를 마지막으로 하여, 조금 더 새로운 모습으로 언니들을 찾아가기 위한 숨고르기에 들어가게 됩니다. 잠시 안녕이라는 의미에서, 그리고 그 간 참가자들의 소감 가운데 가장 많았던 단어 ‘천국 같았던 캠프’라는 말에서 힌트를 얻어 ‘파이널 판타지’라는 제목으로 여섯 번째 페미니즘 캠프가 열렸습니다. 천국 같은 마지막 캠프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지피기들의 염원 만큼이나, 그 어느 때보다도 캠프에 참가했던 여성주의자들의 열정과 페너지(feminism+energy)가 강물처럼 넘쳐흘렀던 캠프였던 것 같아요~
서로의 명찰만 봐도 수줍었던 첫 만남의 어색함도 잠시! 캠프장에 도착하자마자 밤낮없이 이어지는 친해지기 프로그램을 하다보니 어느새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와있는 언니들. 끝날 줄 모르는 네버엔딩 ‘혼자 왔어요~’ 게임을 하고 포크댄스를 추는 사이 이리저리 몸을 움직여보면서 서로의 마음을 맞춰보았지요. 저녁을 먹고 나서는 주제별로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나누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탈도시 비혼여성, 시골에서 모여 살래요?’, ‘비혼여성과 주거, 도시에서 버티기’, ‘직장에서 여성으로 잘 살기’, ‘가봤니? 여성주의 여행’, ‘무지개 너머, 여성주의 영상을 상상하다!’ 등등 제목만 들어도 흥미진진한 주제별 이야기방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느라 뜨끈하게 달아오른 첫날밤~ 밤 깊은 시간에도 여러 지역에서 여성주의자로 살아가는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 영화 <오이오감>을 보는 언니들의 눈은 초롱초롱 빛났답니다.
둘째날, 눈을 뜬 언니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일곱 빛깔 체험 프로그램~ ‘언니네 씨어터, 몸으로 하는 연극놀이’, ‘판타스틱한 셀프스튜디오에서 나만의 사진첩을!’, ‘채식요리교실’, ‘걸그룹보다 뽀송한 천연비누’, ‘자연과 대화하기, 숲체험과 작은 화분 만들기’, ‘엣지있게! 티셔츠 꾸미기’, ‘알콩달콩 뜨개방, 친환경 아크릴 수세미 만들기’.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은데 이럴 때는 몸이 하나인 것이 원망스럽기만 하지요. 이어진 ‘그녀들의 땀냄새’ 시간에는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모래바람과 이곳저곳 터져나오는 언니들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운동장을 가득 메웠어요. 계곡에 몸을 살짝 담그며 운동장의 열기를 식히다보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마지막 캠프의 마지막 밤은 언니들과 지피기들이 준비한 공연으로 후끈! 달아올랐답니다. 짧은 준비시간에도 끼와 재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던 언니들에게 파이널 판타지의 마지막 밤은 짧기만 했어요.
마지막 날은 모여 소감을 나누었어요. 마지막 캠프의 마지막 시간인만큼 어떻게든 서로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은 언니들의 말과 말과 말들이 이어졌습니다. 그야말로 페미천국의 공간이었던 2박3일의 캠프를 나면서 어느 새 정이 든 언니들의 눈에는 그렁그렁 눈물이 맺히기도 했지요. 마지막 캠프에서 터져나왔던 즐겁고 두근거리는 판타지들만큼이나 다음 해 여름에도 캠프를 열어달라는 언니들의 아쉬운 얼굴들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언니들과 함께 했기에 현실이 될 수 있었던 파이널 판타지, 그 판타지가 있기에 또 새로운 여름이 있어요~ 새로운 페미니즘 캠프에서, 언니들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