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의 6번째 같이 읽는 책.
가족 이후에 무엇이 오는가?
엘리자베트 벡 게른스하임 지음
같이 나눈 이야기들
결혼이라는 결합이 예전에 비해 쉽게 깨어질 수 있는 것이 되어감에 따라 그 불안정함에 대비하기 위해서 각자 자기의 자립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하게 되는데 그 노력이 또 결합의 불안정성을 더 높이게 된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웠어요.
청년층의 빈곤보다 노년층의 빈곤에 더 주목하고 복지정책을 노인복지 위주로 가져가는 것이 우려가 돼요. 일본의 경우, 노인들의 생활은 점점 안정되고 그래서 더 오래 살게 되는데 빈곤한 청년들은 지원을 받지 못하고 점점 더 가난해지고 가난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지는 상황. 청년층의 빈곤을 해소하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고 당장 눈에 띄는 결과가 보이는 노인복지에만 집중하면 일본이 겪고 있는 문제를 똑같이 겪게 될 거라는 거죠. 청년복지정책은 20년, 30년 뒤에 그 결과가 드러나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 변화가 보이지 않더라도 중단하지 않고 계속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요즘들어 계속 청년들에게 “결혼하라” 하는 것이 단지 “결혼”을 하라고 하는 게 아니잖아요. “결혼”이라는 틀 안에 들어가서 “섹스”를 하고 “재생산”을 하라는 거죠. 정상가족이데올로기를 강요하고 공고히 하려는 의도가 느껴져요. “결혼”과 “가족”이라는 틀 밖에 있는 사람들은 “섹스”도 “재생산”도 하지 말아라, 하고 싶으면 “결혼”을 하라고요.
“우리가 모르는 어떤 것이 되지 말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