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5일
영화 <마이페어웨딩>
참석: 세연, 아니, 칼로, 케이, 허원 (기록: 케이)
2015년 6월 개봉한 <마이페어웨딩>은 김조광수‧김승환 커플이 공개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우리는 <마이페어웨딩>과 함께 <미국의 동성결혼 운동 전개와 평가 – 토리>, 채널넷 특집 <동성결혼 피로연- 언니네트워크>을 본 뒤 대화를 나누었다.
질문들
– 마이페어웨딩 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 그 이유? 이슈 파이팅 하는 다큐 영화가 갖는 힘과 함정?
– 성역할을 파괴하고 정상성에 균열을 내겠다는 기획이 ‘당연한’ 결혼식, ‘로맨틱한’ 결혼식이라는 컨셉과 양립할 수 있는가? 그것은 얼마나 ‘퀴어’한가? 동성애자가 결혼제도에 진입하는 것은 결혼을 급진화하는 길이 될 수 있는가?
– 동성결혼 합법화와 성소수자 인권 향상과의 관계는? 이 때 성소수자는 동성애자뿐만이 아닌 다른 젠더나 섹슈얼리티를 포함하는 것인가?
우리는 위의 질문들에서 시작해, 동성애자도 이성애자와 다름없이 결혼을 선택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당위적 주장을 넘어, 이성애중심의 정상가족제도를 가능하게 하는 조건으로서의 결혼에 대해 퀴어적으로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또한 이성결합이든 동성결합이든 1:1 배타적 관계에 들어가지 않는/않으려는 사람들이 커플중심 사회에서 갖게 되는 불안을 토로했다. 제도와 규범 바깥의 삶을 사는 사람들은 서로에게 비상연락망 같은 네트워크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대안가족과 공동체에 대한 주제로 향했는데, 자기 기준을 내려놓고 타인의 삶과 타협하면서 함께 사는 것에 대해 고민해보아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루었다. 모임 구성원인 A씨가 B씨에게 “나의 가족이 되어주지 않을래?”라며 스윗한 작업멘트를 던졌다는 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