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이제 좀 선선해졌다 싶게 느껴지는 가을이 왔습니다. 11월에 있을 속리산 단풍산행을 위해 대비산행으로 10월 15일(토) 북한산 비봉 등산에 올랐습니다. 신청인원은 총 7명이었으나 갑자기 당일 출근 때문에 함께 산에 오르지 못하고 김밥만 건네주고 가신 명진님 제외하고 6명이서 함께 했습니다.
아침 9시까지 불광역에서 집결 or 9시 20분까지 구기터널앞 정류장 집결이었으나 지하철을 반대로 타거나 버스가 오지 않는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려서 부득이하게 늦은 두 명의 지각생을 기다리고 어쩌고 하며 대략 출발은 10시쯤에 시작하였습니다.
원래 코스는 아래 사진과 같이 1번 비봉까지(체력이 안 따라줄 경우) 2번 비봉능선을 따라(체력이 가능할 경우) 예상했으나 당일 비봉원정대를 잘 이끌어주신 꼬꼬님이 새로 입수한 둘레길을 따라 걷다가 비봉으로 빠질 수 있다는 정보를 듣고 북한산 둘레길 6번 코스인 평창마을길로 향했습니다.
시작 전에 준비운동으로 몸을 풀어주고 평창둘레길을 따라 고고!
시작을 둘레길로 해서 나름 평온하게 올라가다 중간에 경치가 좋은 곳이 있기에(정작 경치사진은 찍고도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어서 과감하게 빼버렸..) 잠깐 멈춰서 쉬기도 하였습니다. 간식으로 챙겨온 사과, 빵 등을 나눠먹으며 단체사진도 찍고 쉬다가 다시 고고!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고 생각보다 험한 산에 허덕이며 겨우겨우 비봉 앞까지 갔습니다.(힘들어서 사진 찍을 겨를 따위 없었습니다 흑) 비봉 정상까지 올라가기엔 체력도 없고 무서운 사람들은 남아서 점심 먹을 자리를 지키고 다녀올 수 있는 분들만 비봉 정상까지 다녀왔습니다.
하단 사진은 코뿔소바위(코끼리 아니고 코뿔소 맞겠지..? 들었는데 가물가물)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저 세 분은 비봉정상을 밟으셨어요 대단해요 짝짝!bbb
아래 사진은 아마 진흥왕 순수비에서 찍은 사진? 비봉이 왜 비봉인가 했더니 진흥왕 순수비가 있어서 비봉이라고 하더라고요.(비봉정상까지 못가고 아래서 사진 찍으면서 놀다가 지나다니던 분들이 나누던 얘기 주워듣고 알았습니다) 여하튼 대단해요!
그리고 시작된 점심시간! 글쓴이는 사실 별 생각 없이 빵 하나 챙겨갔는데.. 다른 분들이 이것저것 많이 싸오셨고, 오늘 함께 등산하진 못했지만 명진님이 주고 가신 김밥까지 더해 몹시 푸짐하게 배불리 잘 먹었습니다 꺄꺄! 역시 등산 후 먹는 밥이 꿀맛짱맛!
밥과 후식까지 든든하게 챙겨먹고 대나무숲길로 하산하느냐(길지만 조금 완만함) 그냥 하산하느냐(짧지만 경사짐) 고민하다 우선 근처 가서 고민해보기로 하고 사모바위 쪽으로 열심히 갔습니다.
근처에 V자형 동굴이 있었는데 저 동굴 사이에 사람이 숨어있었다고 하네요!
사모바위에 와서 급하게 하산코스를 변경하여 진관사 쪽으로 빠지기로 하였습니다.
진관사방향이라는 곳으로 가긴 갔는데 올라올 때보다 극심한 경사에 허덕허덕하며 하산했습니다. 약간 처음 의도한 곳과 다르게 응봉능선으로 내려갔는데 힘들긴 했지만 경치가 정말 완전 좋아서 감탄하며 또는 겁먹어하며 내려갔습니다.
가파름을 실감나게 했던 로프줄 잡고 내려가기와 봉 잡고 내려가기(그래도 잡고 내려가니 안심되더라고요 하하)
다행히 다들 큰 사고 없이 무탈하게 진관사에 잘 도착해서 카페에서 시원한 커피와 음료를 마시며 쉬다 4시경 해산했습니다.
산알못인 글쓴이가 대충 추측해본 다녀온 등산 코스입니다(사실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흡) 시작 예상경로랑 많이 다르지만 등산의 (고됨과) 즐거움과 뿌듯함을 만끽한 하루였습니다!
이 비루한 후기를 쓴 글쓴이는 언니네트레킹에 갓 들어온 신입인데요 걷는 것은 좋아하나 산과는 친하지 않아서 오르막만 나오면 헉헉거리며 허덕대며 올라갔었습니다. 정말 산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서 북한산을 어렵게 생각하진 않았는데 타보면서 아 이 산은 참 힘든 산이구나.. 뼈저리게 느끼며 올랐는데 등산초보인 저를 잘 이끌어주신 다른 분들께 감사의 말을 올립니다. 힘들었지만 뿌듯하고 즐거운 하루였어요! 다음 산행에는 다른 분들도 함께 해욧-!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