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4일에 갔던 북한산 둘레길 중 우이령길!
좀 많이 늦게 쓰게된 후기 이제라도 올립니다. 하하- (죄송…) 언니들과의 즐거운 트레킹~ 꼬고~
트레킹 뉴비인 글쓴이에게는 두근두근 첫 트레킹이어서 매우 설렜어요- 이 날따라 날씨도 너무 덥지 않고 딱 좋았습니다.
연신내 역에 9시반까지 도착해보니, 이미 역 앞은 등산복 입은 사람들로 바글바글했습니다. 언니들 다섯 명이 다 모인 후, 역 앞에서 북한산 가는 버스 중 아무거나 골라탔는데, 버스로 한 30분은 충분히 갔던것 같네요. (사실 둘레길 입구까지 가는게 그 날 중 가장 힘들었…)
아무튼^^ 우이령길 입구에서 내려서 초코바 하나씩 사들고, 표지판이 안내하는대로 따라갔습니다. 얼마 안 되어서 만난 돌담길에는 우이령길에 대해서 소개하는 귀여운 그림이랑 글귀가 있었어요. 소의 귀와 구불거리는 모양이 닮았다는 뜻에서 ‘우이령’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해요.
돌담길이 끝나자 양 옆으로 나무가 울창한 멋진 길이 나왔습니다. 여기서 뜬금없이 아기뱀이 출몰한 것도 목격했어요. 뭔가 쪼그만게 스르르 가길래 그냥 좀 큰 지렁이인줄 알았는데, 갑자기 목을 세우더니 혀를 내밀었어요! 사진이 없어 아쉬울 뿐입니다. 다들 약간 신나게(?) 놀랐어요. 저만 신났었나요? 아무튼 뱀이 귀여웠습니다.
뱀을 만난 길을 지나 얼마 안 돼서 절로 가는 길이 나왔는데, 절 이름을.. 까먹었네요 하하. 언니들이 댓글로 남겨주시길.. 아무튼 우이령길에서 이 절을 들르지 않으면 심심하다더라-는 소문을 믿고 절 방향으로 올라갔습니다. 생각보다 경사가 가팔라 조금 헥헥댔어요. 절대 체력이 딸려서 그런건 아니고.. 진짜 가팔라서..
일단 절에 도착하고 나서는 생각보다 멋진 경관에 올라오길 잘했다 생각했습니다. 🙂
절에서 같이 초코바도 꺼내먹고 물도 마시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내려와 다시 완만한 우이령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길이 초입만큼 넓지는 않았지만 걷기 쉽고 되게 좋았어요. 그냥 평범하게 나무로 우거진 숲길이었는데 좋더라구요. 한참 걷다보니 사진찍기 좋은 장소가 있어서 사진도 찍고-
총 소요시간은 2시간 정도?
즐겁게 트레킹을 마치고 내려오니 12시 반이 조금 넘어서, 우이령길 끝자락에 있던 음식점에 들러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아무데나 골라 들어가서 메밀전과 막걸리를 맛있게 배부르게 먹었어요. 등산 후 마시는 막걸리가 그렇게 맛있는줄 미처 몰랐던 글쓴이는 기분이 매우 좋아졌습니다. 아저씨들만 그런건줄 알았는데..
그리고 또 하나 좋았던 것! 밥 먹고 바로 앞에 있던 커피숍에 갔는데 어디선가 라이브 음악이 들리는게 아니겠습니까? 알고보니 위층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팀이 있었어요. 관객은 저희밖에 없었어요-
지난 10월15일에 다녀왔던 비봉만큼 멋있고 막 감탄하지는 않았지만, 글쓴이한테는 기분 좋은 첫 트레킹이었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그동안 잦은 야근으로 삐뚤어졌던 마음이 좀 누그러졌어요. ㅎㅎ 언니네트레킹 홧팅~
둘레길 또 언제 가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