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네트워크 시국선언문
언니네트워크는 이 전대미문의 시국에 여성단체로서 의견을 피력하고자 이 글을 쓴다.
국민의 투표로 국민의 대리자가 된 박근혜 대통령이 주권을 농락했다. 이 충격이 혐오와 냉소, 혹은 일회적인 분노의 표출로 소모되길 바라지 않는다. 박근혜와 그 잔당들은 권력을 사유화한 죄에 책임져야 한다. ‘개인적인 것이 저이적인 것이다’라는 일상의 권력관계에 대한 페미니스트 정치의 치열함이 생물학적 ‘여성’이라는 기호를 공유한다는 이유로 박근혜의 정치실패로 조롱받아야 하는 상황에 분노한다!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에 진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깨달았던 이번 사태를 잊지 말고, 눈에 보이던 것들에 순실이 있었음에도 이를 보이지 않는 척 묵과했던 새누리당의 작태도 잊지 말을 것이며, 국민의 혈세로 부적절한 국정 운영한 것을 용서치 않을 것이다.
박근혜 퇴진을 넘어 보다 더 평등한 사회, 보다 더 많은 민주주의를 만드는 이 투쟁의 중심에 우리 페미니스트가 있다. 우리는 이 사태를 통해 발생한 우리의 연대를 기억하고 이를 받침대 삼아, 새로운 민주주의와 인권의 광장, 여성주의적 사회를 활짝 열어젖힐 것이다.
2016년 11월 26일
- 이 선언문은 언니네트워크의 열두번째 생일파티에 함께 한 회원들이 릴레이 형식으로 작성한 것이며,
회원들이 직접 쓴 원문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