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6일, 퀴어페미니스트매거진 펢이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로부터 2017 무지개인권상(콘텐츠부문)을 수상했습니다. 무지개인권상은 매년 성소수자의 인권향상에 주요한 업적을 쌓고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깨트린 개인 및 단체, 콘텐츠에 주는 상입니다.
펢은 시상식에서 “레즈비언 커뮤니티, 여성혐오, 젠더퀴어, 스까페미 등 성소수자 커뮤니티의 가장 핫하고 논쟁적인 주제를 퀴어페미니스트의 관점에서 풀어내는 글들을 실어왔으며, 대중문화에 대한 평론과 인터뷰, 대담 등 다양한 꼭지를 꾸준히 실어 전문성과 대중성을 골고루 갖춘 대안 잡지로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묵직한 상패와 함께 100만원의 상금도요!
2년 동안 특별판을 포함해 총 네 번의 펢이 나왔습니다. 새 펢을 낼 때마다 기획단은 퀴어 커뮤니티의 피드백에 늘 귀를 쫑끗! 해왔어요. 논쟁의 영역에서 감춰지고 들리지 않았던 퀴어페미니스트의 목소리가 조금 더 크게 들리고 있는지, 그리고 펢이 말하는 페미니즘이 페미니스트 아닌 성소수자들에게도 흥미로운 논쟁으로 다가가고 있는지 말이에요.
이번 무지개인권상 수상은 그래서 참 특별합니다. 페미니즘에서 성소수자 인권을 지우고 페미니즘과 성소수자를 적대적 구도로 만들려는 선동에 분노를 감출 수 없는 지금, 펢이 힘내서 더 시끄럽게 떠들어달라는 응원이 되었습니다. 펢을 통해서 페미니즘이 게이커뮤니티와도 보다 더 가까워졌으면 좋겠습니다.
나기, 난새, 야릉, 더지 네 명의 편집장과 펢을 함께 만들었던 기획단 강한고래, 겸다, 난새, 날, 느릿, 물통, 뽑, 사이, 센, 안팎, 오렛, 연두, 은실, 은하, 잇을, 정, 한라, 그리고 디자이너 한쏭, 교정교열팀 이지까지 모두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우리 함께 기뻐하고 축하해요. 그리고, 다음호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