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네트레킹의 올해 첫 산행은 가성비 좋기로 유명한 북한산의 족두리봉으로 낙점!
족두리봉은 북한산에서 가장 낮은 봉우리지만 올라가는 길에 암릉구간이 많아 단시간 내에 짜릿한 스릴을 느끼며 수직상승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원래 계획은 족두리봉에서 좀 더 높고 경관이 좋은 향로봉까지 가는 것이었으나, 한파로 얼음구간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가 연초 큰 마음 먹고 산에 가기로 한 사람들에게 “언제 도착해?” “다 와가?” 이런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되풀이하며 좌절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족두리봉 왕복으로 최종 결정하게 됩니다.
신년 첫 산행인만큼 10명이 함께하는 쾌거를.. 늘 그래왔듯 절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느긋하게 출발하려는데.. 한 대원이 산행 초입길에서 화장실을 가야한다며 다급해하기 시작합니다. 몇명이 산속에 볼일 볼 자리를 만들어주겠다고 제안하지만, 평생 놀림감이 되기 싫다며 끝내 거부하고 결국 밑으로 내려가 인근 절에서 해결하고 따라오는 것으로 마무리. 보통 북한산 국립공원에는 초입길 여러 곳에 화장실이 있지만 족두리봉의 경우 화장실이 없어 불광역에서 미리 다녀오는 것이 안전하다는 새로울 것 없는 교훈.
오른쪽 계단 말고 왼쪽 연두색 옷 입고 계신 분이 걸어간 쪽으로 가야 족두리봉으로 갑니다. 저 계단은 둘레길로 안내하기 때문에 정신을 단디 차리고 이정표를 꼭 확인하고 산에 올라가는 습관을..
족두리봉은 바위가 많은 구간이라고 이야기했듯이 흙길보다 바위 비중이 높기 때문에 트레킹화 이상은 신어줘야 오르내릴때 안전합니다.
밥먹거나 쉬어가가기 딱 좋은 바위들
이들이 바라보고 있는 것은..
은평구의 아파트들이었습니다. 조금만 올라가면 이런 조망이 터지기 시작하는 족두리봉.
족두리봉 경사가 어떤지 보이시나요? 사실 두발로 성큼성큼 올라도 미끄럽지지 않아요. 조금 두려우면 네발로 가도 돼요.
90도 경사 아니고 한 70도 정도? 우리 일행들 여유롭게 바위에 막 걸터앉아 있는거 보셨죠? 그냥 넓적한 바위이고 밑을 내려다보며 사색하기 좋은 공간이랍니다. 점점 수직상승하고 있다는 게 사진으로 확인되는 순간입니다.
바위 사이사이 나무가 자라는 것도 신기합니다.
드디어 족두리봉에 도착했습니다. 바위에 얼음들도 상당히 보이네요.
다같이 족두리봉에서 족두리~
불광역에서 시작하여 족두리봉 찍고 독바위역으로 내려왔네요. 총 2.81km, 티타임 포함 2시간 38분.
1월 산행 총정리. 족두리봉은 373m였네요. 산행을 마치고 다같이 연신내역으로 이동하여 두부집에서 영양을 보충한 후 각자 일상으로 복귀.
이상 북한산 족두리봉 산행후기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