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운동 하루이틀하고 말 것인가라는 의미와 비혼운동의 어제와 오늘 혹은 오늘과 내일의 의미를 가진 아카이브 꼭지 타이틀입니다. 호주제 폐지, 영페미니스트운동, 장애여성운동, 성소수자운동, 차별금지법, 가족구성권운동의 자장 안에서 등장하고 확장되고 변화해 온 비혼운동의 맥락을 ‘사람’을 통해 보여주고자 합니다.비혼원투데이는,
PLAY B 비혼의 역사를 재생하다 4편 : 다양한 가족구성권의 모색
종걸 – 가족구성권연구소 연구위원.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활동가
-인터뷰 진행 : 나기, 영희
-영상 촬영/편집 : 영희
[인터뷰 전문]
가족구성권 연구소는 처음에 가족구성원 연구모임으로 시작했는데 2006년도 초반에 연구모임이 생겼을 때 호주제가 폐기되고 난 이후에 다시 한 번 우리에게 가족이라고 하는 굴레는, 또는 가족이라고 하는 공동체는 정말 그럼 문제가 없는 건가? 호주제가 폐지되고 난 다음에는 다 끝난 문제인가? 그런 것에 대해서 다시 고민하게 될 때 결국에는 관련된 단위, 가령 성소수자 단위, 특히 친구사이나 당시에 레즈비언 상담소도 같이 연락을 했었고 가족구성권과 관련해서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단위들을 모았어요. 그렇게 해서 여러 단위들을 모았었고 그때 언니네트워크도 같이 중반에 참여하게 되었던 것 같고.
동반자법이나 이런 파트너십 제도에 대해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가령 해외사례이거나 우리 주변의 동거커플들 또는 이런 제도를 지원받지 못하거나 지위를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러한 가족을 꾸려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던 그런 자료들을 모았었던 것 같아요. 그게 2006년부터 2008년 사이가 그런 상황이었던 것 같고 그러면서 가족구성권이란 것들을 구체화시켜봤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어떤 생활동반자법, 또는 어떤 동성혼, 혼인제도와 같은 제도 안에서의 이야기보다는, 결국 가족을 통해서 실현하고자 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그런 것들에 더 관심을 가졌었던 것 같고. 그래서 그런 권리들을 가족구성권이란 이름으로 이야기를 했었던 것 같아요.
그 이후에 이명박 정권이 들어오게 되면서, 사실 이명박 정권 안에서 특정하게 정책적으로 가족정책에 어떻게 문제점이 있었는지 그런 것들을 더 보게 되는 것들이 필요했었어요. 건강가족기본법이나 그게 만들어지게 되는 시기였던 것 같고 그래서 가족정책을 더 보게 되었던 것이죠. 더불어서 이러한 가족구성권 이야기를 더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대중들하고 만나기 위해서는 무엇이 있을까? 그런 고민을 하면서 찬란한 유언장을 시작했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이제 조금 더 대중적으로 가족구성권을 이야기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그 이후로 성소수자 운동에서 동성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었던 것 같고 그게 이제 2013년에 김조광수 김승환 커플의 결혼식으로 조금 더 보이게 된 시기가 있는데 그때도 저희가 이야기했었던 부분은 우리가 주체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필요로 하는 제도는 무엇일까를 더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생활동반자법도 그렇고 동성혼도 그렇게 볼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런 가족 실천 안에서, 개인이 주체가 되는 상황 안에서, 실천이 이루어지는 현실 속에서 그러면 제도는 무엇이어야 하나? 이런 것들을 고민하게 되었던 것 같고. 그렇죠.
그러면서 이제 박근혜 정권 이후로 특히 2017년에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게 되면서 조금 더 이것을, 필요성들을 확장하는 게 중요하겠다 이야기하면서 작년 2018년 여름에 저희가 워크샵을 통해서 가족구성권 연구소로 공식적으로 단체를 (만들었어요). 연구모임이라기 보다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연구소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면서 더불어 운동과 같이 뭔가 맥락을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더 활동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 개인적으로는… 어렸을 때도 제가 동성애자로서 정체화 했을 때부터 나에게 결혼이란 건 있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었던 것 같고 나에게 가족이란 것은, 내가 재생산을 해서 (만드는) 가족을 상상했던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동성애자로서 정체화 하게 되면서 더욱 그랬던 것 같고. 왜냐면 형제가 결혼하게 되는 상황일 때 이상하게 저건 나와는 거리가 먼 이슈인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을 했었던 것 같은데
계속 이렇게 같이 연구모임을 통해서 활동을 하다 보니, 느껴진 것은, 그러니까 저한테는 친구사이 하나가 저에게는 공동체인데 이 공동체라고 하는 것들도 가족구성권에 포함될 수 있을까, 이런 고민도 하게 되는 것 같고. 친구사이가 아니더라도 친구사이는 단체기 때문에 친구사이를 통해서 만나게 된 사람들 사이에서 공동체, 혹은 그러한 친밀감을 어떻게 구성하고 있는지 해소하고 있는지 이런 것들이 더 궁금했었던 것 같고 그런 것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긴 한데 이제 좀 고민하게 더 되는 것 같고…
질문 : 종걸 님은 메종 드 히미코의 히미코? 이런 욕망 없어요?
저는 메종 드 히미코의 그냥… 메종 드 히미코가 있다면 거기에서 알바로 일하고 싶어요. 저는 다른 공간에 살고 거기서 매일 출근하면서 오늘 뭐 어떻게 잘 지냈어요? 이렇게 확인하고 그냥 그렇게 누구랑 같이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안하는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는 왜냐하면 이렇게… 왜 그런지 나도 잘 모르겠어. 계속 요새… 음… 그러니까 같이 산다면 꼭 어떤 연애관계로서보다는 그냥 그렇게…
여러 가지 경험들을 같이 해왔었던 사람 중에 마음이 맞으면 그런 사람들하고 같이 살고 싶은 생각은 있는 것 같아요. 한 두 명 정도?
응. 뭐 이야기가 이렇게 갔지? (웃음)
(아니, 그런데 그런 데서 일하려면 그 공간을 만들어야 하는 것 자체가) 그러니까… 아니, 그런 생각도 하게 되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