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부터 언니네트워크 사무지기로 활동한 잇을이 2020년 7월을 마지막으로 사무지기 활동을 마쳤습니다.
3년 반이 넘는 시간동안 고생해준 잇을을 보내며 사무지기를 떠나는 소감을 들어보고자 합니다. (훌쩍)
Q. 사무지기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
A. 고난과 역경이 먼저 생각난다. 2017년 퀴어여성네트워크에서 생활체육대회(퀴어여성게임즈)를 열기 위해 동대문구 체육관을 대관했는데 성소수자 행사라는 이유로 취소당한 일. 사실 그보다 먼저 대관하려 했던 체육관이 갑자기 공사를 한다고 대관불가 통보를 해 어렵게 다시 구한 곳이었는데, 또 대관취소를 당하니 한동안 종일 혼잣말하는 사람으로 지냈다(대회 더 잘 열 거야 더 좋은 데서 할 거야 더 재밌게 할 거야). 올해 책방 외벽과 간판이 혐오자의 증오범죄로 훼손된 사건. 경찰신고를 해서 범인을 잡았는데 합의를 요구하며 질기게도 괴롭혀서 추가로 고소도 하게 되었다. 두 사건 다 무척 화나는 일이었고, 수사재판절차의 당사자가 되어보는 경험이기도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우리가 잃은 만큼 채워지는 것이 있더라. 같이 분노하면서 응원과 연대를 표현해주는 분들이 너무나 많았으니까. 개인적으로는 내가 가족상을 당했을 때 많이 배려를 받았고, 회원들도 위로를 보내주셔서 감사했다.
Q. 사무지기 하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것
A. 나는 퀴어여성게임즈를 열 수 있어서 내 안에 맺혀있던 한이 풀어진 것 같다. 2018년 첫 대회를 하던 날에는 특히 그렇게 우리가 자랑스럽고 내 자신도 자랑스러웠다. 사무실에서 또 워크샵 장소에서 보드게임 삼매경인 시간들도 즐겁다. 참… 이런 사람들은 다른 어디서도 만날 수 없을 것 같다. 잘 먹고 열심히 놀면서 활동하려는 우리들이 좋다.
Q. 언니네트워크 끝인상
A. 운영지기 동료들과 회원들께 고마움이 크다. 사실 어떤 자리를, 공간을 떠날 때 좋고 고맙기만 했던 경험이 그 전까지는 없었다. 이번이 처음이다.
Q. 지금 심정을 다섯글자로?
A. 행복하세요♡
Q. 자유로운 인사 남겨주세요!
A. 저도 평생회원입니다. 언니네트워크 오래오래 우리의 활동공간이자 놀이터가 되어줘요~
긴 시간 혼자 사무지기로 활동하며 고생이 많았을텐데 그래도 언니네트워크에서의 활동이 좋은 기억으로 남은 것 같아서 기쁘고 다행입니다.
언제나 늘 건강하고 행복해요, 잇을!
그리고 잇을의 빈자리를 채워줄 새로운 사무지기가 우리에게 왔습니다! (짝짝짝)
2020년 8월 정식으로 상근활동가(그 전에는 반상근을 했어요~), 사무지기가 된 시엘의 소감을 들어보고자 합니다!
Q. 언니네트워크의 첫 인상
A. 다들 좀 느끼실 것 같지만, 약간 오래된 느낌? 실제 역사도 꽤 오래 된 단체지만, 이름에서 풍겨오는 오래된 느낌이 있었어요.
Q. 언니네트워크와 친해진 순간?
A. 비혼캠프 가서 대부분의 예정된 활동을 마친 뒤의 밤? 조금은 친해진 느낌이 들었어요. 근데… 아직 좀 더 친해져야 할 것 같네요. 특히나 업무와…
Q. 사무지기를 하게 된 이유?
A. 감사하게도 먼저 제안을 해줘서…? 여성주의 운동 단체에서 일을 하고 싶어하던 중이기도 했고, 비혼캠프 기획단을 하면서 같이 일해본 것도 좋아서였던 것 같아요. 물론 집에서 매우 가깝다는 이유도 있습니다.
Q. 앞으로 기대되는 것?
A. 일단은 업무에 좀 더 익숙해지는 것? 시작한지 몇 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모르는 게 많아요. 영원히 모를 것도 있을 것 같고… 그런 것들이 조금씩 줄어들고 익숙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편인데 앞으로는 조금 회복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어요.
Q. 시엘과 친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꿀팁 좀.
A. 굳이 친해질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일단 말을 많이 걸면 되는 거 같아요.
시엘과 친해지려면 말을 많이 걸면 된대요~ 언니네트워크에 자주 방문해서 시엘에게 말도 걸고 친해져봅시닷!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아~
모두들 건강하게 언니네트워크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