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B

‘비혼’이라는 단어는 이제 흔하게 쓰이지만

비혼을 둘러싼 기존의 가족/결혼/관계에 대한 비판적 쟁점은 사회적으로 충분히 공유되지 않고 있다. ‘미혼’을 굳이 ‘비혼’으로 대체했어야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비혼운동은 단순히 단어를 바꾸는 운동이었을까. 결혼하지 ‘않는’ 것이 ‘비혼’의 의미일까.

사회가 제시하는 이성애 법률혼 중심의 생애주기와 자신의 삶이 맞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재,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애주기에 맞는 미래전망을 가지지 못하고 여전히 단절되어 있다는 기분을 느낀다. 비혼운동에서 역사와 연결된다는 것은 현재 내가 서있는 지점을 사회적인 맥락 속에서 확인함과 동시에 기존의 정상가족 담론 속 가족/결혼 제도를 비껴서 살고 있는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카이빙은 곧 운동이다.  많은 사람들이 변화하고 있는 생애주기와 비혼의 사회적 의미에 대해서 보다 잘 이해하고 자기 삶의 참조점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곳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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