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꼴 코너는 매달 꼴키퍼들이 계절에 맞는 문화 컨텐츠를 소개하는 책방꼴의 연재글입니다.
by. 한쏭
주렁주렁
뭔가 하나에 빠지면 주렁주렁 매달린 작품들을 이어보는 편이다.
그 작가를, 배우를, 가수를 쫌쫌따리 파다가
취향에 맞는 작품이 감자처럼 뭉텅이로 끌려나올 때만 느껴지는 희열이 있는데,
이렇게 다음에 볼 작품, 그 다음 작품을 정하다 보면
대체 이게 뭔가 싶으면서도 묘하게 일관된 취향을 발견하게 된다.
주렁주렁 리스트에서 그 사람의 창작물만큼이나 중요한 건,
그가 평소에 보거나 듣는 작품이다.
취향외주 정도라고나 할까.
2023년 상반기를 보내며 적는 주렁주렁 리스트
<최애의 아이>
덕질해본 사람은 안다. 이 만화가 얼마나 사람 훌쩍이게 만드는지. 형광펜으로 줄 치면서 여러번 보는 중.
<마이 브로큰 마리코>
포털에 줄거리를 찾아보았을 때 구미가 그리 당기지는 않았지만(어쩜 소개글에 주요한 키워드는 다 빠져있는 건지)암튼 꽤 괜찮은 여성만화이다.
<파과>
사실 <파쇄> 마지막 작가의 말이 맘에 들어서 다시 보게 된 작품.
<가여운 것들>
너무 이상한데 그게 또 좋아서, 영화 개봉만을 기다리는 중.
이미 공개된 엠마 스톤의 티저 만으로도 기대감이 그득하다.
일부러 그렇게 모은 것도 아닌데,
위 작품의 주인공들은 교제폭력, 가정폭력, 스토킹범죄, 가스라이팅, 성범죄, 불평등의 피해자이거나 생존자이다. 정말 우리 존재 파이팅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