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꼴 코너는 매달 꼴키퍼들이 계절에 맞는 문화 컨텐츠를 소개하는 책방꼴의 연재글입니다.
by 초록
언니네트워크 총회를 했던 작년 12월의 어느 날이었다.
누군가 꼴키퍼에 대해 물어보고 있었고, 나는 그 옆에 가만히 서 있을 뿐이었다.
초록은 꼴키퍼할 생각 없어?
음…어… 해볼까..?
한마디에 나는 꼴키퍼 톡방에 초대되었고, 함께하게 되었다. 책방 꼴에 앉아서 오는 손님들을 맞이하며 결제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방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 꾸려나가는 곳이었다. ‘세상에. 나는 책을 손에서 놓은 지 좀 오래된 사람인데. 어떡하지’의 마음으로 반년 동안 꼴키퍼를 하고 있다. 퀴어, 페미니즘, 가족구성권 등 다양한 주제의 책들을 들여오면서 술술 읽히는 책들을 조금씩 읽기 시작했다.
이반지하, 나는 왜 이렇게 웃긴가
깔깔대며 읽을 책인 줄 알고 집어 들었는데, 씁쓸하고 슬프지만 웃음이 나는 책이었다. 퀴어른, 성소수적 압박 등 이반지하의 퀴어 말장난이 유쾌하고, 예술가로서 이반지하의 머릿속을 슬쩍 훔쳐보는 느낌이 즐겁다. 이반지하의 말솜씨를 배우고 싶지만, 아마 다시 태어나야 할 것 같다.
정세랑, 시선으로부터
어릴 적 나에게 제사란, 전 부치는 냄새로 가득한 집에서 평소에 먹지 못하는 음식을 먹는 날이었다. 심시선의 한 번뿐인 제사를 위해 하와이 여행을 하는 가족의 이야기가 제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앞으로 마주할 죽음이 적지 않을 텐데, 각자의 추억과 경험을 나누고 잘 기억하며 지낼 수 있기를.
유자키 사카오미, 만들고 싶은 여자와 먹고 싶은 여자
만화책이다! 후루룩 라면 먹듯이 책장이 넘어간다. 음식이 논비건인 게 아쉽지만, 집에서 밥하는 걸 좋아하는 나에게 딱 맞는 책이었다. 잔뜩 만들고 싶은 노모토와 잔뜩 먹고 싶은 카스가가 귀엽고 사랑스럽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서로 대화를 나누고, 풋풋한 사랑을 만들어 나가는 주인공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1권을 펼치면 순식간에 3권까지 읽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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