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체육관 대관취소에 분노하는
2017 여성성소수자 궐기대회 : 게임은 시작됐다!
일시: 2017년 10월 18일(수) 저녁 7시
장소: 동대문구청 앞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천호대로 145 동대문구청 / 2호선 용두역 3번출구)
미풍양속, 시설위험 운운하며 성소수자 체육활동조차 가로막는 일을 두고 볼 수는 없습니다. 동대문구의 성소수자 차별에 분노한다면 동대문구청 앞으로!
생활체육대회를 앞두고 연습에 매진하던 체육인들과 함께, 스포츠 영역에서 소외된 여성성소수자의 존재를 알리고 모두가 평등하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권리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작은 촛불을 모아 성화를 만들며, 게임은 이제 시작임을 함께 외쳐주세요!
기획단 지은의 편지
안녕하세요, 체육대회 기획단을 하고 있는 지은이라고 합니다.
소모임만 여러 개 하고 있지 기획단은 사실 나 같은 애가 무슨 하면서 엄두도 못 내고 있던 제가 가을에 체육대회를 한다고 해서 어디 한 번 고양이 손이라도 되어볼까? 하면서 체육대회 기획단을 하게 됐습니다. 그냥 프로그램 짜서 장소 빌려서 사람 모아놓고 체육대회 잘 진행하고 끝내면 되겠지 라는 마음으로 가볍게 시작을 했는데 궐기대회 제발 좀 많이 와주십사 홍보 글을 쓰고 있네요. 난 분명 체육대회 기획단을 신청한 건데 왜 궐기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거지…?
이미 기사도 났고, 많이 가시화가 됐다고 생각을 하지만 혹시나 이건 무슨 소리지? 하는 분이 계실수도 있으니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10월 21일 토요일 동대문구체육관에서 제1회 퀴어여성 생활체육대회를 개최하려고 했으나 이미 대관절차 다 밟았고, 돈도 다 입금했고, 그래서 포스터도 다 찍은 마당에! 갑자기 연락을 해서 민원이 너무 많이 들어오고 있다, 이럴 걸 왜 미리 말해주지 않았냐, 규정에 보면 미풍양속에 관한 게 있는데 그 이유로 대관을 취소할 수도 있다 라는 말도 안 되는 말을 하더니 다음날 체육관 공사를 핑계로 대관취소 통보를 하였습니다.
이것은 명백한 성소수자 차별입니다. 대관절차 밟고 입금할 동안에 그들은 뭘 했습니까? 갑자기 체육관 공사가 말이나 됩니까? 정말 비겁한 변명입니다. 우리는 동대문구의 이러한 차별에 당하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 퀴어여성은 공도 차지 못합니까? 우리는 단지 모여서 생활체육대회를 열겠다고 한 것뿐인데 대관취소라니요. 정말 화가 납니다.
그래서 열기로 했습니다. 10월 18일 수요일 저녁 7시 동대문구청 앞에서 여성성소수자 궐기대회를요. 동대문구의 성소수자 차별을 규탄합시다. 우리들이 여기에 있다는 걸 보여줍시다. 우리도 다른 사람들처럼 모여서 체육대회를 열 수 있게 우리의 힘을 보여줍시다. 다시는 이런 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똑똑하게 보여줍시다. 작은 촛불이 모여 횃불이 될 수 있음을 18일 수요일에 동대문구청 앞에서 보여줍시다. 여러분의 많은 응원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요즘 저녁엔 날씨가 쌀쌀하지요. 따뜻하게 입고 저녁 7시에 동대문구청 앞에서 만나요. 주절거리며 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동대문구청 앞에서 만나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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