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모임 “가족 싫은데 혼자 살기도 싫은 사람 모여”
나는 누구와 같이 살고 있고, 앞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누구와 함께 살고 싶을까?
부모님, 친구, 애인과 함께 살 수도, 혹은 혼자 살 수도 있다면, 우리에게 어떤 규칙과 약속이 필요할까? 우리에게 어떤 집이 필요할까?
꼭 누군가와 한 집, 한 공간에서 살아야만 ‘같이’ 사는 걸까? 우리 건물 하나 지어서 각자 한 칸 씩 차지하고 살면 안 돼? 그건 ‘같이’ 사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언니네트워크에서 진행한 4월의 이야기캠프! 3월에는 “내가 살고 있는 집”에 대해 모여 이야기 나눴다면, 4월에는 “누구와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어요!
우선 수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각자 ‘가족’하면 떠오르는 색깔과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역시 사람은 각양각색! 생각도 각양각색! 파란색, 갈색, 빨간색 등등 여러 가지 색깔이 ‘내가 느끼는 가족’을 설명하기 위해 등장했답니다.
이번 이야기모임의 참가자들 모두 부모님이 있는 원가정으로부터 벗어나 살고 있거나, 벗어나 살고 싶어했습니다. 독립 이후의 가족 상황과 주거 상황을 OX퀴즈 방식으로 함께 나누어보았는데요~
첫번째, 원가족 외에 내가 선택한 누군가와 살아봤다? 장점과 단점은??
두번째, 애인을 제외한 가까운 사람과 어디까지 생각해봤나요? 동네메이트 or 건물메이트 or 하우스메이트 or 룸메이트 or 침대메이트 중 내가 원하는 동거의 형태는?
건물메이트나 하우스메이트는 비교적 인기가 좋았지만, 룸메이트나 침대메이트는 인기가 그다지 없었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역시 같은 공간에서 부대껴 사는 것은 에너지가 너무 많이 드는 일일까요? 위험이 큰 일일까요?
세번째, 주거 공동체를 꿈꾼다면 우리는 주거 공동체에게 무엇을 바랄 수 있을까요? 무엇을 기대해볼 수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공동체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우리에게 어떤 제도나 자원, 기반이 필요할까요?
네번째, 우리가 누군가와 함께 산다면 어떤 규칙과 약속이 필요할까요? 좋은 주거 공동체의 규칙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예를 들면, 주 1회 함께 식사하기, 두 사람 이상의 빨래를 한꺼번에 같이 돌리기 등등 취향을 타거나 호불호가 갈리는 이슈들이 이야기되었답니다. 저는 같이 음식을 만들어 먹진 못해도 배달음식을 시키거나 외식을 하는 식이라면 주 1회 함께 식사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음식을 직접 같이 만들기보다는 음식을 같이 먹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여기더라고요! (이렇게 자아탐색의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답니다,,,ㅎㅎ
누구와 함께 살고 싶냐고 했을 때, 우리는 쉽게 부모님이나 연인을 떠올릴 수 있겠지만 친구들과 함께 모여 사는 주거 공동체는 어쩌면 생소할 수도 있을 거예요. 마음 맞는 친구 몇몇과 함께 사는 상상, 해보셨나요? 나와 내 애인, 그리고 다른 친구들 몇몇과 함께 사는 상상, 해보셨나요?
언니네트워크의 사무실이자 퀴어페미니스트 책방 꼴이 서울에 있다보니, 그동안 서울 아닌 곳에 사는 분들의 참여가 어려웠는데요. 온라인 이야기캠프를 여니 여러 지역에 계신 분들이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역시 모든 일에는 일장일단이 있다,,,^^
다음 이야기캠프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