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페미니즘 이야기캠프 <집.콕.집.톡>
세번째 모임
살려줘 홈즈!
부동산가격은 폭등, 작고 귀여운 월급으로는 집을 내돈내산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2년/4년마다 돌아오는 계약갱신 시기에 집을 어디로 옮길지, 임차보증금을 어떻게 구할지도 골치가 아프고
각 잡고 청약저축이나 주거지원정책에 대해 공부하려니 너무 어렵다!
이거 뭐 어떻게 해야하지? 페미니즘에 이런 거 같이 고민해주는 분야는 없는 거야???
언니네트워크는 3월부터 매달 한 번씩 집에 콕! 박혀 집에 대해 톡!킹하는 ㅎㅎ 모임을 열고 있어요.
5월 26일 마지막 모임이 열렸습니다. 온라인 이야기캠프답게 이번에도 새로운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살려줘 홈즈! 단톡방을 만들어 각자 집에 대해 가지고 있는 희망사항을 닉네임으로 설정하고 각자 왜 그런 닉네임을 정했는지 나누며 자기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통창햇볕짱’, ‘욕조가 있는 집’, ‘고양이 한 마리 강아지 한 마리’, ‘창문을 마음껏 열 수 있는’, ‘바가 있는’, ‘왕 큰 거실이 있는’, ‘역세권 방음 되고 부엌 넓고 통풍 잘되는 자가’, ‘항상 손님용 매트리스가 있는’ 등등 회원들이 집을 생각했을 때 어떤 공간을 상상하는지가 매우 다양했어요.
그 뒤에는 공유드로잉 사이트를 통해 내가 바라는 집의 크기와 배치를 공유해보았어요. 항상 친구나 다른 사람들이 집에 놀러오고 자고 갈 것을 전제로 공간과 가구배치를 생각하는 참가자, 강아지와 고양이 공간, 취미공간을 아주 세세하게 상상해본 참가자 등 다른 사람들의 그림 설명을 듣는 시간이 재밌었습니다. 참가자 중 한 분은 후기로 집을 이용하는 다양한 존재나 공간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새롭게 생각해보게 된 점이 흥미로웠다고 이야기해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공간과 우리의 경제적 능력 사이의 간극이 커서 드림홈에 도달하기는 어려운 일이죠. 그 사이에 ‘살 만한’ 집을 구하기 위한 다양한 주거정책이 뭐가 있는지 같이 알아봤어요. 참가자들이 실제로 이용해본 제도는 무엇이고, 이용하지 못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내가 원하는 집을 구하는데 제일 도움이 될 것같은 것은 무엇일지도 투표를 해보았습니다. 1) 비이성애중심적 돈 관리 교육 2) 비혼/퀴어가 이용할 수 있는 주거정책교육 3) 경제적 부담을 나눠질 파트너/공동체 4) 같이 집 검색하고 보러다녀줄 동료 5) 기타 중 참가지들은 경제적 부담을 나눠질 파트너/공동체를 가장 원한다고 답했습니다. 물론 뭐 하나가 아니라 무엇이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다수였지만요. ㅎㅎ 우리는 페미니스트로서 연애관계에 국한되지 않고 서로의 주거에어백, 경제적 에어백이 될 수 있을까요? 언니네트워크의 다음 스탭을 또 고민하며 이야기캠프를 마무리했습니다.
하반기에는 새로운 주제로 이야기캠프가 돌아옵니다. 더 많은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주제를 고민해올게요.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