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언니네트워크입니다!
언니네트워크는 8월부터 후원 확대 캠페인 <페미니즘은 무지개다 : 당신의 빛깔로 언니네트워크를 채워주세요>를 진행합니다.
앞으로 매주! 언니네트워크의 키워드를 담아 무지개 카드뉴스가 공개됩니다.
두번째 “주황의 페미니즘”은 어떤 키워드일까요? 언니네트워크 활동가 뀨뀨가 이야기합니다 >_<
SNS에 게시하실 때에는 #페미니즘은무지개다 #언니네트워크 해시태그를 함께 달아주세요.
후원하기
당신의 빛깔로 언니네트워크를 채워주세요!
“다채롭고 섬세한, 퀴어한 비혼운동” – 주황의 페미니즘
살다보면 응급실도 가보고, 코로나19와 같은 재난이 닥치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동성파트너와 함께 살고 있는 저는 우리의 관계가 법적으로, 제도적으로 묶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랍니다. 한편으론 다른 생각이 들기도 해요. 내가 동성파트너와 결혼할 수 있다면, 우리가 혼인신고를 할 수 있다면 그걸로 내 고민은 다 해결될 수 있을까?
저는 퀴어 파트너십에 대한 고민과 질문을 안고 2019년에 언니네트워크를 만났어요. 언니네트워크의 비혼운동 아카이브 <비혼을 재생하다 PlayB> 기획단원을 모집하는 포스터를 보자마자 이곳에서라면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스터에는 비혼을 여러 의미로 해석한 것이 적혀 있었어요. 지금 우리 사회가 남녀 간의 결합만을 혼인이라고 부른다면, 비혼은 ‘결혼하지 않음’이란 의미이겠지요? 결혼하지 않는다는 것에는 다양한 의미와 맥락이 있을 것입니다. 여러 성별 간 위계와 불평등을 만들어내는 기재인 혼인에 반대한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겠고, 남자와 여자라는 이분화된 성별 틀과 이성애 틀에 들어맞지 않는 방식의 가족 형태로 살아간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이성애자 여성이 결혼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과 젠더퀴어 레즈비언이 결혼하고 싶어하는 것은 서로 달라보이지만, 혼인이 여자와 남자라는 불평등하고 이분화된 위계를 전제하고 생산한다는 같은 토대를 공유합니다. 언니네트워크의 비혼운동은 퀴어와 페미니즘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이야기합니다. 불평등과 차별, 혐오에 맞서려면 퀴어와 페미니즘, 그리고 그 외의 여러 마이너리티의 연합과 연대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언니네트워크의 비혼은 다채롭고 섬세한 이야기들과 함께 해왔습니다. 여러 맥락으로 결혼하지 않은 이들이 그동안 있었음을, 비혼의 역사를 보여주기도 하고, 또 혼인이 아닌 방식으로 가족을 꾸려 살아가는 이들이 있음을 보여주기도 하고, 현재 어떤 제도가 필요한지, 어떤 의제가 이야기되어야 할지를 나누기도 하지요. 언니네트워크의 비혼운동에 당신만의 이야기를 채워주세요.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