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 셰어와 언니네트워크가 함께 하는 <에브리바디플래져북> 워크샵이 열렸어요 🙂
위험과 원칙만을 강조하는 성교육이 아니라 나와 상대방의 즐거움을 찾아갈 수 있는 성교육, 지식으로 아는 성교육이 아닌 직접 나의 경험과 만나는 성교육, 다양한 관계와 성관계 방식, 몸과 감각에 대한 편견 없는 이야기와 정보를 나누는 성교육을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성별, 장애, 피부색, 몸의 형태를 다양하게 그려보고, 평소에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감각들을 발견합니다. 용어에서도 ‘파트너’ 대신 ‘파트너(들)’을, ‘남성용 콘돔’, ‘여성용 콘돔’ 대신 ‘외부형 콘돔’, ‘내부형 콘돔’을 사용합니다. 여러 가지 방식의 성관계가 시도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안내합니다. 우리는 어떠한 몸과 감각, 어떤 행위가 정상이고 올바른지 보다는 어떤 사람들과 어떠한 시도를 하든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 나의 자존감을 키울 수 있는 관계 속에서 함께 안전과 즐거움을 찾아가는 데에 관심을 둡니다.
셰어 활동가 훈, 타리, 보영, 나영과 함께 언니네트워크 참가자 12명이 함께 <몸의 이야기를 듣고 말하기>와 <플래져미터>를 진행했습니다. 날씨가 어~엄청 화창하고 기분 좋은 날이었는데요. 00의 멘트에 의하면 “날씨도 이렇게 좋은데 왜 워크샵에…”라고 할 정도로 좋은 날 ㅎㅎ 사전취소자를 제외하고는 불참이 1명도 없이! 장장 4시간동안 지루함을 느낄 수도 없이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첫번째 프로그램은 <몸의 이야기를 듣고 말하기> 시간이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사람의 몸’, 혹은 ‘나의 몸’을 생각나는대로 그려보고 이야기하는 시간이었어요. 자궁, 난소, 유방, 머리카락 등 우리 몸에 가지고 있지만 각자 다르게 의미화되는 구성요소에 대해서 이야기나누고, 호르몬의 변화와 몸의 질병 등으로 몸이 변해가면서 느꼈던 점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눴습니다. 언니네트워크 회원으로 알아온 시간이 적게는 3,4개월 길게는 4-5년 되는 회원들과도 한번도 나눠본 적 없었던 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어서 정말 좋은 시간이었어요!
두 번째 시간은 <플레져미터>였는데 ‘자기결정권’, ‘동의’, ‘안전’, ‘프라이버시’, ‘자신감/자존감’, ‘의사소통/협상’, ‘심신의 만족/즐거움’ 7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현재 혹은 과거 혹은 상상의 파트너(들)과의 관계에서 각 영영의 점수를 매겨보고 왜 그런 점수를 매겼는지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관계의 ‘즐거움’이 이렇게 다양한 조건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가는 시간이기도 했고, 파트너가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따라 매우 점수가 달라지기도 한다는 것을 공유하는 것이 흥미로운 시간이기도 했어요. 비이성애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참가자들에게서 ‘동의’, ‘안전’, ‘의사소통/협상’의 점수가 매우매우 높게 나타났는데요. 퀴어-페미니스트라서 서로의 싫어하는 지점을 면밀히 살피게 되니 이해할 수 있는 지점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그런가? 우리가 의사소통/협상, 동의, 안전에서 도전받고 있는 부분은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되는 지점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워크샵에 참여한 회원 후기를 마무리삼아볼게요.
강사에 의해 강의를 듣는 형태가 아닌 사회자의 진행하에 참가자들이 이야기하는 자리였는데, 다들 적극적으로 참여한 덕분에 몸과 성에 대한 회원들 각자의 생각을 듣고 나눌 수 있었어요. 이야기를 나누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나와 타인의 몸을 생각해볼 수 있었고, 평소 생각지 못한 관점에서 성생활과 관계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퀴어페미니스트를 위한 성교육 워크샵으로 적극 추천!!! by 이지
에브리바디 플레져 참여하면서 내가 원하는 몸, 받아들이지 못한 나의 몸에 대해 외면하지 않고 다시 생각해보았고 플레져미터는 그냥 좋았었지라고 생각할수 있는 부분을 세부적으로 생각할수있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by 연미
후기를 읽으니 ‘참여할 걸!’ 아쉬운 마음이 드신다면-!
다음 모임 소식 알려드려요. 9/25 (일) 12시부터 같이읽는책과 함께 또 워크샵이 있습니다. 3일 행사와는 다르게 <섹스빙고>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9/25 행사참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