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루하
내 삶의 끝은 내가 정하고 싶다는 마음
죽음에 대하여 관심이 많습니다. 단지 죽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생명이 필연적으로 겪는 죽음이라는 현상과 그에 파생되는 사회문화적 요소들에 대해서 말입니다. 우리는 모두 죽는데, 왜 모두들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사는 동안 죽음에 대해 입을 다무는 걸까요. 제대로 애도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고, 다가오는 삶의 마지막에 대해 두려워하며, 수많은 사람들이 방황합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 우리는 죽음에 대하여 더 이야기해야 합니다. 죽으면 끝. 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죽음 뒤에는 남겨진 삶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상실에 대한 슬픔과 안타까움을 넘어서 제대로 애도하며 회복하고 싶습니다. 나아가, 내 삶의 끝을 어떻게 꾸릴지도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죽음과 상실에 대하여 함께 생각하고 마주할 용기를 주는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 책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 _ 케이틀린 도티
장의사가 이야기하는 유쾌하고 신랄한 좋은 죽음 안내서. 장례식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삶과 죽음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죽음을 어떻게 마주해야 하고, 또 나의 죽음은 어떻게 구성하고 싶은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막연한 죽음에 대한 해상도를 높여주는 책.
- 책 『헤르미네와의 이별』 _ 야스민슈라이버
생물학자가 자신의 반려 햄스터와의 이별을 계기로 본 삶의 노화, 죽음, 애도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책. 죽어감과 죽음, 그리고 그 이후에 일어나는 일을 편안하고 유머러스하게 이야기한다. 생물학적인 관점에서의 죽음에 대해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책.
- 노래 『사라져』 _ 김뜻돌
난 가끔 쉽게 망치고 싶어
내가 쌓아온 노력들
누군가는 눈을 가리고 앞을 보는게
편하다고 말해도
…
난 가끔 쉽게 죽이고 싶어
내가 살아갈 시간들
누군가는 귀를 가리고 말을 하는 게
편하다고 말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