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7일은 언니네트워크가 만들어진지 19년째 되는 날입니다. 지난 11월 25일에는 언니네트워크 19주년 생일파티가 있었는데요. 안식월로 쉬고 있었던 사무지기 시엘이 사무지기가 아닌 회원 시엘로 참석했던 후기를 들려드립니다.
어쩌다보니 30분 가량 늦게 도착했습니다. 참석하신 다른 분들도 많이들 늦으셨는지 준비했던 운영지기들은 자기들끼리 조촐하게 생일파티하게 되는 거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해요. ^^;;
포틀럭 파티로 준비된 이번 행사에 저는 귤을 한 상자 사들고 참석했는데요. 운영지기들이 준비했던 음식들과 저보다 일찍 오셨던 분들이 준비했던 여러 음식들이 준비가 되어있어서 의도치않게 굶고 갔던 사람이지만 충분히 맛있게 배를 채울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두루미 님께서 가져오신 김치가 가장 인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모할머니께서 챙겨주셨다고 기억하는데 ‘한국 사람이면 다들 좋아하고 잘 먹을 거다’라고 하셨던 것처럼 다들 케익이니 붕어빵이니 하는 것들과 같이 잘 먹어서 맛있고 재미있었습니다.
첫 번째 프로그램은 키워드로 자기소개하기! 자신을 소개하는 키워드를 종이에 적어서 서로서로 교환하고 누가 쓴 키워드-자기소개인지 맞추는 게임으로 진행했습니다. 켄타 님의 경우엔 키워드를 다 쓰기도 전에 사람들이 맞추는(?) 일이 벌어져서 몇 번이나 키워드를 폐기하는 일이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누군지를 맞추는 것도 맞추는 거였지만 그 사람이 쓴 키워드라고 생각했던 이유를 설명하는 게 재미있었네요.
두 번째 프로그램은 오랜만에 돌아온 언니네트워크 전통의 ‘꼬매고 싶은 입’! 정말 읽고 쓰기도 싫은 이야기들이 오갔는데요. 바이섹슈얼에 대한 편견이라거나, 여성혐오에 기반한 주-옥같은 말들이 모두의 뒷목을 잡게 했습니다. 이 말들은 간단한 투표(?)를 거쳐 송판에 붙여져서 격파되었습니다. 다들 신나고 멋지게 격파를 해서 구린 말들에 대해서는 화가나면서도 신나는 순간이었습니다.
11월에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던 아는언니들의 축하공연도 있었는데요. Chosen Family를 멋지고 아름답게 불러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공연 스텝으로 참가하면서 1부를 제대로 못 봤던 아쉬움이 사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여튼 한 달 가까이 쉬다가 참석했던 언니네트워크의 행사였는데 언니네트워크 생일케이크 촛불도 불고(!) 오랜만에 사람들을 만나서 즐거웠고, 내년 20주년에(는 회원이 아니라 사무지기로 준비하는 사람이 되겠지만서)도 많이들 모여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 행사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