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캠프명 : 3회 언니네트워크 페미니즘 캠프 ‘언니는 캠프를 좋아해~
- 주제 : 몸, 문화, 환경을 생각하는 여성전용캠프
- 일시 : 2006년 7월 14일(금)~17일(월) 3박 4일
- 장소 : 가평 그린캠프 유스호스텔
- 참가인원 : 150여명
- 주최 : 언니네트워크(www.unninetwork.net)
- 주관 : 언니는 캠프를 좋아해 캠프 지피기단
2006년 ‘언니는 캠프를 좋아해~’는 역대 최대로 많은 수의 언니들이 참가하여 3박 4일간 가평의 물 좋고 산 맑은 곳에서 북적북적 거린 캠프였습니다. 장마와 겹쳐서 실외 프로그램 일정이 많이 바뀌었지만 잔디밭에서 맨발로 축구하던 언니들, 잊지 못할 거예요. 🙂
첫째 날은 캠프에 참여한 언니들이 서로 친해지는 날이었습니다. 모둠별로 방에 모여서 서로를 소개하고 모둠 안의 수칙을 정하고 수다를 떨었지요. 강당에 다같이 모여서 포크댄스를 추기도 하고, 맞잡은 손을 놓지 않고 꼬인 팔들을 풀기 위해 애를 쓰면서 반가운 얼굴들을 만들었습니다. 밤에 열린 언니네 시네마 극장에서는 여성 감독들의 영화 두 편을 보면서 시원한 수박과 감자를 먹었구요.
둘째 날은 골라먹는 구절판! 아홉 가지 체험 프로그램이 열렸습니다. 자위 클래스와 채식 요리 만들기, 천연 비누 만들기, 대안 생리대 제작, 춤 테라피, 비폭력 대화, 여성주의 호신술, 타로 점보기와 스윙댄스까지 정말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동시에 열리고 언니들은 참가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골라 들어갔답니다. 한 가지만 참여할 수 있다고 아쉬워한 언니들은 걱정 마세요. 내일 한 번 더 선택하실 수 있으니까요.
든든하게 점심 먹고 캠프의 백미, 그녀들의 땀 냄새! 비가 왔지만 실내에서 밀가루 사탕도 먹고 닭싸움에 꼬리잡기에 윷놀이, 제기차기 까지. 여성의 신체적 능력에 대한 편견을 한 방에 날려버리는 신나는 운동회였습니다.
주제별 이야기 방에서는 커밍아웃과 종교, 분노 컨트롤, 직장 여성, 소심함, 재테크에서부터 처음만나는 여성주의까지 언니들이 갖고 있는 고민들을 주제 별로 풀어냈습니다.
셋째 날 역시 오전에는 구절판 프로그램과 오후의 주제 별 이야기 방이 있었습니다. 캠프의 프로그램은 강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여서 엘워드를 시청하거나 잔디 운동장에 나가 비를 맞으며 축구를 하는 언니들도 많았답니다.
저녁식사 후에는 대망의 여성주의 뮤직 페스티벌! ‘그녀가 연주하면 혁명이 다가오지’가 열렸습니다. 언니들과 함께 즐기는 그녀들의 멋지고 감동적인 공연. 문학철학악극단과 이반지하, 말없는 라디오의 전신이 된 이주영과 시타의 공연, 슬라이 독의 공연과 맹랑의 재즈 댄스까지 이어져 언니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고 갔지요. 이어진 불타는 무도회는 춤과 대량음주의 현장이었답니다.
마지막 날인 넷째 날은 모둠별로, 또 다 같이 캠프의 소감을 나누고 사진을 찍고 서로의 연락처를 주고받으며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수많은 뒷풀이 약속들을 귀로 들으며 ‘이렇게 또 새로운 여성들의 네트워크가 생기는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한 3회 ‘언니는 캠프를 좋아해~’였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