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꼴 혐오범죄가 발생한지도 벌써 3개월이 지났습니다.
신원미상의 범죄자가 외벽유리와 간판 등을 락카로 훼손하고,
‘비혼토크쇼’ 행사 포스터와 ‘WE WELCOME ALL’ 포스터 위에도
‘동성애는 죄입니다.’ ‘동성애하면 부모님이 슬프셨겠죠?’ 라는 문구를 남긴 것을 발견한 것이 2월 23일이었습니다.
그 즉시 경찰에 신고하며 소식을 처음 알렸는데요.
3월 4일에 범인이 첫 경찰수사를 받았고, 4월 20일자로 벌금형이 나왔습니다.
늦게 소식을 전하는 까닭은, 사실 그간 범인의 괴롭힘이 계속 있었습니다.
책방꼴의 영업목적과 성격 자체에 적의를 드러내며 꾸짖는 편지를 보내오거나, 현금이나 물품을 대뜸 놓고가거나(기록을 남기고 즉시 돌려보냈습니다),
합의를 요구하며 가족까지 동원하여 거듭 연락해오고,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이에 단호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도리어 책방을 고소하겠다며 책방 외벽에 방문객들이 남겨주신 응원메시지와 포스터 등을 제거한 건 (3월 7일경 발생)에 대해서는
별도로 고소하였으며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많은 분들이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덕분에 끄떡않고 힘을 내서 싸울 수 있었습니다.
사진에 없지만 익명의 후원을 해주신 분들, 다른 경로로 선물을 보내주신 분들, 응원의 방문이 많았어요.
모두 감사드립니다.
책방꼴은 언니네트워크와 꼴키퍼(책방사업부)들이 운영하는 공간이지만, 우리의 공간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내 일처럼 한달음에 와주시고 위로와 분노를 표현해주시는 분들을 보면서 그 점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혐오가 죄입니다.’ 이 같은 일은 어디에서도 있어서는 안 되고, 사소하게 받아들여져서도 안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책방꼴을 잘 지켜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