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5일, 셰어와 언니네트워크가 함께 하는 <에브리바디플래져북> 두번째 워크샵이 열렸어요 🙂
위험과 원칙만을 강조하는 성교육이 아니라 나와 상대방의 즐거움을 찾아갈 수 있는 성교육, 지식으로 아는 성교육이 아닌 직접 나의 경험과 만나는 성교육, 다양한 관계와 성관계 방식, 몸과 감각에 대한 편견 없는 이야기와 정보를 나누는 성교육을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성별, 장애, 피부색, 몸의 형태를 다양하게 그려보고, 평소에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감각들을 발견합니다. 용어에서도 ‘파트너’ 대신 ‘파트너(들)’을, ‘남성용 콘돔’, ‘여성용 콘돔’ 대신 ‘외부형 콘돔’, ‘내부형 콘돔’을 사용합니다. 여러 가지 방식의 성관계가 시도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안내합니다. 우리는 어떠한 몸과 감각, 어떤 행위가 정상이고 올바른지 보다는 어떤 사람들과 어떠한 시도를 하든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 나의 자존감을 키울 수 있는 관계 속에서 함께 안전과 즐거움을 찾아가는 데에 관심을 둡니다.
첫번째 워크샵(후기보러가기)과는 다른 프로그램으로 <섹스 빙고>를 통해 성적 권리와 재생산 정의에 대해 이야기나누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1부에서는 빙고게임을 해보았는데요. 관계, 성매개감염, 성매개감염 검사, 콘돔과 예방 파트로 나뉘어 있는 여러가지 키워드 카드를 보면서 단어만 보고 그 단어의 내용을 맞추거나 내용을 보고 내용이 지시하는 단어를 맞춰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 생각보다 내가 아는 게 쥐뿔도 없구나! 하는 것과 ㅋㅋㅋ 에브리바디플래져북을 다시 열심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피임방법과 성매개감염예방을 위한 조치, 성매개감염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윤활제 성분의 중요성(수용성 윤활제 별표별표), 성매개감염을 파트너(들)에게 알리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위생과 성병예방을 위한 준비와 성적 흥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커닐링구스(구강성교)에 덴탈뎀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영상도 함께 봤어요.
1부가 지식을 나누고 점검하는 시간이라면 2부는 키워드 단어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카드를 뒤집어서 나오는 단어를 보고 어떤 내용이든지 성과 관련하여 생각나는 내용을 이야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처음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내밀한 이야기를 편하게 나누고 서로의 경험을 경청했어요.
산부인과 검진에 대한 경험을 나누다가 불쾌하지 않게 검진을 받을 수 있는 의원에 대한 강렬한 열망도 이야기하고, 가봤더니 좋았던 병원에 대한 정보도 나누었답니다. 여성이 산부인과를 방문하면 이유도 모르고 큰 소리로 질문하는 “성관계 경험 있으세요?”에 대해 데스크에서, 검진하면서 계속해서 대답해야하는데 이게 남성과의 삽입섹스의 경험을 묻는 것인지, 나는 뭐라고 답해야하는지, 이게 꼭 답을 해야 검사가 가능한지 모른채 당황하는 일이 많죠. 얼마 전 셰어와 연계한 <색다른 의원>이 문을 열었는데 문진의 이유와 의미를 설명하며 환자의 성적 지향이나 성적 파트너, 경험의 다양성을 고려한 진료를 한다니 참고 바래요!
색다른의원홈페이지가기
[참가자 후기]
섹스와 욕망에 대해 자유롭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재밌고 좋았어요. 여성의 욕망은 이렇게나 다양하구나 새삼 느낌. 파트너나 친한 친구들과 같이 들어도 좋을 듯 해요.
평등하고 즐거운 섹스에 대해서 안전하고 편한 환경에서 자유롭게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유익했고 또 피임이나 성 건강에 대한 지식을 다시 한 번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성애적 섹스의 정상성을 전제하지 않는 책의 세심함에도 많은 배움이 있었습니다!!
언니네트워크가 운영하는 책방꼴에는 <에브리바디플래져북>이 입고되어있는데요. 섹스빙고 키트는 아직 입고가 되지 않았어요. 하지만 문의를 주시면 셰어가 준비되는대로 섹스빙고 키트도 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친구들과 함께 빙고게임도 하고 릴레이키워드토크도 하면서 새로운 대화의 장을 열어보는 것은 어떤가요? ‘즐거운’, ‘찢어진’, ‘입’, ‘접촉’, ‘치료’, ‘파트너(들)’ 이라고 했을 때 여러분에게 떠오르는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주기적으로 열고 싶은 모임! <에브리바디플래져북> 워크샵! 워크샵을 언니네트워크에서 다시 해보고 싶으신 분들은 연락주세요~ 찡긋찡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