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꼴 코너는 매달 꼴키퍼들이 계절에 맞는 문화 컨텐츠를 소개하는 책방꼴의 연재글입니다.
-by. 초록
언니네트워크 총회를 했던 작년 12월의 어느 날이었다.
누군가 꼴키퍼에 대해 물어보고 있었고, 나는 그 옆에 가만히 서 있을 뿐이었다.
초록은 꼴키퍼할 생각 없어?
음…어… 해볼까..?
한마디에 나는 꼴키퍼 톡방에 초대되었고, 함께하게 되었다. 책방 꼴에 앉아서 오는 손님들을 맞이하며 결제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방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 꾸려나가는 곳이었다. ‘세상에. 나는 책을 손에서 놓은 지 좀 오래된 사람인데. 어떡하지’의 마음으로 반년 동안 꼴키퍼를 하고 있다. 퀴어, 페미니즘, 가족구성권 등 다양한 주제의 책들을 들여오면서 술술 읽히는 책들을 조금씩 읽기 시작했다.
1896년생 식민지 여성 나혜석, 1903년생 제국의 여성 후미코. 비슷한 시대를 산, 그러나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진 두 여성이 각각 부산에서 출발해 열차로 시베리아 횡단을 하는 같은 루트의 여행을 다녀왔다고 합니다. 나혜석은 1등칸을 타고, 후미코는 3등칸을 타고. 마침 또 각자 여행기를 남겼다네요? 두 여행기를 한 권에 모은 책입니다.